5살 아이 하원 후 짜증, 집에 오면 더 힘들어지는 이유

5살 아이 하원 후 짜증이 늘어날 때면 부모도 지치기 마련이다. 유치원에서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아이가 집에서는 유난히 예민해지고, 부모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고민하게 된다.

우리 집도 아이를 키우면서 비슷한 고민을 했다. 밥을 먹을 때도, 무언가를 하자고 이야기할 때도 아이가 생각대로 따라주지 않으면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질 때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의 행동만 바꾸려고 했던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요했다.

5살 아이 하원 후 짜증, 부모도 지치는 시간

아이와 하루를 보내다 보면 유독 힘든 순간이 있다.

분명히 조금 전까지 잘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짜증을 내거나, 평소라면 어렵지 않게 할 일을 거부하기도 한다. 부모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

특히 하루 동안 유치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부모가 모두 알 수는 없다. 친구들과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아이가 그날 어떤 기분이었는지도 직접 물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다.

그렇다고 아이가 집에서 보이는 모든 행동을 유치원에서의 피로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배가 고프거나 잠이 부족할 수도 있고, 단순히 하던 일을 멈추기 싫은 것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아이가 짜증을 낸다는 사실만으로 상황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부모에게는 별일 아닌 것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일 수 있다. 반대로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더라도 모든 행동을 받아줘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이 두 가지를 구분하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아이의 짜증을 무조건 받아줘야 할까?

아이의 기분을 이해하는 것과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은 다르다.

아이가 화가 났다고 해서 무조건 요구를 들어줄 필요는 없다.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때리는 행동은 분명하게 제지해야 한다.

다만 행동을 멈추게 하는 과정에서 아이의 감정까지 틀렸다고 말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아이가 하던 놀이를 멈추기 싫어한다면 이렇게 이야기해 볼 수 있다.

“더 놀고 싶었구나. 그런데 이제 씻을 시간이야.”

아이의 마음을 먼저 짚어주되 해야 할 일은 분명하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아이가 매번 순순히 따르는 것은 아니다. 부모가 차분하게 이야기해도 아이는 계속 짜증을 낼 수 있다.

육아가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좋은 방법을 알고 있는 것과 실제 상황에서 그 방법을 사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나 역시 아이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답답해지고, 결국 화부터 내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래서 아이에게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다짐하기보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쉽게 지치는지부터 돌아보려고 한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설명보다 먼저 필요한 것

부모는 아이에게 해야 할 일을 알려주고 싶어 한다.

밥을 먹어야 하고, 씻어야 하고, 장난감도 정리해야 한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니 아이도 이제는 알아서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부모에게 익숙한 일과가 아이에게도 항상 쉬운 것은 아니다.

아이가 이미 기분이 상한 상태라면 설명을 길게 한다고 해서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말을 더 많이 하기보다 짧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왜 말을 안 들어?”라고 묻는 대신 지금 해야 할 일을 알려주는 것이다.

“장난감 정리하고 씻으러 가자.”

그리고 가능하다면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작은 여지를 남겨두는 것도 방법이다.

“자동차부터 정리할까, 블록부터 정리할까?”

해야 할 일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아이가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물론 선택지를 줘도 거부하는 날은 있다. 그렇다고 매번 실패한 것은 아니다. 아이가 스스로 결정하고 움직일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은 예전에 읽었던 육아책과도 연결된다.

(세 살 네 살 넛지육아 후기 | 아이를 바꾸기보다 부모가 먼저)

아이를 원하는 방향으로 억지로 끌고 가기보다, 아이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부모가 환경과 선택지를 마련해 주는 것. 실제 육아에서 늘 실천하기는 어렵지만 한 번씩 떠올려 볼 만한 관점이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물어볼 때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부모는 궁금한 것이 많다.

오늘 누구와 놀았는지, 무슨 활동을 했는지, 친구와 다툰 일은 없었는지 알고 싶다. 그래서 이것저것 질문하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모든 질문에 바로 대답하는 것은 아니다. 간단하게 대답하고 끝내기도 하고, 기분이 좋을 때는 신나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우리 집에서는 아이가 유치원 견학을 다녀온 뒤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이 기억에 남는다.

“누구랑 놀았어?”
“뭐 하고 놀았어?”

이렇게 구체적으로 물어보면 아이가 조금씩 이야기를 이어갈 때가 있다. 아이가 속상해 보이는 날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보기도 한다.

중요한 건 아이가 이야기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부모가 궁금하다고 질문을 연달아 쏟아내면 아이에게는 대화가 아니라 대답해야 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듣는 방법에 대해서는 별도의 글에도 정리해 두었다.

(내부링크: 5살 아이 유치원 이야기, 물어봐야 조금씩 들려주는 아이)

아이와 대화하는 일도 결국 아이의 속도에 맞춰가는 과정인 것 같다.

부모도 매번 잘할 수는 없다

육아 관련 책을 읽고 여러 방법을 알아도 막상 아이와 부딪히는 순간에는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아이에게 차분하게 설명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반복되는 행동에 화가 날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당장 눈앞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한 번 화를 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같은 상황이 반복될 때 조금씩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부터 여유가 없는 상태라면 아이의 짜증을 받아들이기도 어렵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을 고치는 데만 집중하기보다 나 역시 어떤 상태인지 돌아보려고 한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아이 둘을 돌보며 매 순간 여유를 갖는다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아이가 왜 그러는지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 대응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행동을 허용할 필요는 없다. 반대로 행동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해서 아이의 마음까지 무시할 필요도 없다.

그 사이에서 적당한 균형을 찾아가는 것이 지금 내가 배우고 있는 육아다.

아이의 행동보다 그날의 마음을 한 번 더 생각해 보기

5살 아이 하원 후 짜증이 나타나는 이유는 아이마다, 상황마다 다를 것이다. 피곤해서일 수도 있고, 속상한 일이 있었을 수도 있으며, 단순히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고 싶어서일 수도 있다.

그래서 하나의 방법으로 모든 상황을 해결할 수는 없다.

다만 아이가 짜증을 낼 때 곧바로 행동부터 고치려고 하기보다 무슨 이유가 있는지 한 번 더 살펴보려 한다. 그리고 감정은 이해하되 지켜야 할 약속은 차분하게 알려주려고 한다.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잘 넘어갔던 상황이 내일은 다시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래도 아이를 키우는 일이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기보다, 아이와 부모가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에 가깝다면 조금은 마음이 편해진다.

아이만 달라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부모인 나도 조금씩 달라져 보는 것.

당장은 작은 차이처럼 보여도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 우리 가족의 일상도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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