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변의 법칙 후기를 기록해 보려고 한다. 모건 하우절의 『불변의 법칙』은 역사를 통해 쉽게 변하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원리를 살펴보는 책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할 정도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책이 전하는 관점을 떠올리면 시장의 움직임에 휩쓸리지 않고 조금 더 신중하게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10월 감명록|브레이킹 배드 시즌 4부터 책 3권까지)
불변의 법칙, 변화를 예측하기보다 변하지 않는 것을 살펴보기
우리는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한다.
경제는 좋아질지, 집값은 오를지, 어떤 산업이 성장할지 끊임없이 예측하려고 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다음에 어떤 종목이 오를지, 지금이 매수할 시점인지, 언제 팔아야 할지를 알고 싶어 한다.
물론 미래를 예측하려는 노력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기업의 실적과 산업의 흐름을 분석하고 경제 상황을 살펴보는 일은 투자에서 중요하다.
다만 아무리 많은 정보를 모아도 미래를 완벽하게 맞힐 수는 없다.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고, 좋은 소식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기도 하다. 반대로 당장은 부정적으로 보이는 상황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불변의 법칙』이 던지는 관점은 의미가 있다.
모든 변화를 정확하게 예측하려고 애쓰기보다, 오랜 시간이 지나도 반복되는 인간의 행동과 판단의 패턴을 이해하는 것이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부터가 현명한 판단의 출발점일 수 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국내 주식시장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보고 있으면 변동성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주가가 크게 오르며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는가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급격한 하락이 찾아오기도 한다.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도 하나가 아니다. 미국의 금리와 물가, 인공지능 산업에 대한 기대와 우려, 반도체 업황, 외국인 투자자의 매매 등 다양한 요소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2026년 10월 15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8% 넘게 하락하면서 두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는 이날 7.57% 하락해 장을 마쳤다. 그해 들어 코스피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횟수도 열 차례에 이르렀다.
하루의 등락만으로 시장의 장기적인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가 체감하는 변동성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시장에서는 주가가 오를 때나 떨어질 때나 판단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상승장에서는 주변 사람들이 수익을 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내가 투자하지 않은 종목이 급등하면 기회를 놓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히고, 더 떨어지기 전에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결국 시장의 움직임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자신의 심리를 관리하는 일이다.
주가가 급등한다고 해서 기업의 가치가 그만큼 빠르게 높아진 것은 아닐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급락했다고 해서 모든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가 같은 비율로 훼손된 것도 아닐 수 있다.
물론 그렇다고 급락을 무조건 매수 기회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기업의 실적이나 재무 상태가 실제로 나빠졌을 수도 있고, 투자자가 감당하기 어려운 위험에 노출돼 있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려 판단하기보다 가격이 움직인 이유와 자신이 감수하고 있는 위험을 구분해서 살펴보는 일이다.
주식시장에서 반복되는 인간의 심리
『불변의 법칙』을 읽으며 주식시장에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인간의 본성이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기술은 발전하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 다양해진다. 정보를 얻는 속도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빨라졌다. 하지만 투자자가 느끼는 감정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돈을 벌고 싶어 하고, 손실을 피하고 싶어 하며, 다른 사람보다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자신이 내린 판단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어려워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은 주식시장에서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주가가 계속 오르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이미 많이 오른 종목에 뒤늦게 뛰어들기도 한다. 반대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기업의 가치와 투자 계획을 차분하게 살펴보기보다 일단 손실을 피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설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판단이 항상 틀렸다는 데 있지 않다. 때로는 상승 추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고, 급락한 종목이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
문제는 자신의 판단 근거가 바뀌었는지 살펴보지 않은 채 감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주가가 오를 때는 근거 없이 낙관하고, 떨어질 때는 모든 가능성을 비관한다면 시장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투자 원칙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투자를 할 때는 무엇을 살 것인지뿐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판단을 다시 점검할 것인지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내가 처음 투자할 때 세운 근거는 여전히 유효한가. 투자한 기업의 상황이 달라졌는가. 지금 팔고 싶은 이유는 새로운 정보 때문인가, 아니면 손실을 보고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만으로도 충동적인 결정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변의 법칙을 떠올리면 더 현명하게 투자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불변의 법칙』에서 이야기하는 관점을 실제 투자에 적용하면 더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나는 적어도 시장을 바라보는 태도에는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식시장에서는 늘 새로운 이슈가 등장한다. 어떤 때는 기술 혁신이 시장을 끌어올리고, 어떤 때는 금리와 경기 전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다. 특정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가 실망으로 바뀌기도 한다.
매번 등장하는 사건은 달라도 그 상황에 반응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비슷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
지나친 낙관과 비관, 뒤늦게 뛰어드는 추격 매수, 손실을 인정하지 못해 판단을 미루는 행동, 남들이 움직이는 방향을 따라가려는 심리 등이 그렇다.
이런 패턴을 이해하면 모든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시장이 급등할 때는 내가 투자하려는 이유가 분명한지 생각해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돈을 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투자에 나서려는 것은 아닌지 점검하는 것이다.
시장이 급락할 때도 마찬가지다. 하락 자체가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자산을 정리하기보다 투자 목적과 기간, 자금 상황, 기업의 실제 가치가 달라졌는지를 차분하게 살펴볼 수 있다.
반대로 장기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잘못된 판단을 무조건 고집해서도 안 된다. 기업의 경쟁력이 훼손됐거나 처음 투자한 근거가 사라졌다면 기존 판단을 수정하는 것도 필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무조건 사고파는 행동을 줄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스스로 설명할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불변의 법칙』을 읽는다고 해서 주식시장의 방향을 맞힐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을 받아들이고 인간의 반복적인 실수를 경계하는 데는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래를 맞히는 능력보다 위험을 관리하는 태도
투자를 하다 보면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에 관심이 쏠리기 쉽다. 어떤 종목을 사야 하는지, 얼마나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 언제 매도해야 하는지를 고민한다.
하지만 투자에서 수익만큼 중요한 것이 위험이다.
아무리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도 한 번의 판단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는다면 장기적으로 투자 계획을 이어가기 힘들다. 반대로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하지 못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