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에는 이것저것 좀 봤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드라마도 보고, 책도 두 권 읽었다.
원래 뭘 꼭 챙겨봐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사는 편은 아닌데, 하나씩 보다 보니 어느새 한 달이 지나 있었다.
이번 달에 뭘 봤는지 생각해보니 그래도 몇 가지는 남아 있다.
그래서 앞으로는 한 달이 끝날 때쯤, 그달에 보고 읽었던 것들을 짧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첫 번째 9월 감명록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
디즈니 플러스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를 봤다.
시즌 1을 봤으니 자연스럽게 시즌 2도 보게 됐다.
시즌이 이어지면서 인물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는 재미가 있었다. 어떤 드라마든 시즌이 바뀌면 처음 봤을 때와 조금 다른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이번에도 그랬던 것 같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에는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다 보고 나면 생각보다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반대로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서 문득 떠오르는 장면이 있는 작품도 있다.
이번 달에는 이 드라마가 그랬다.
전체적인 이야기도 이야기지만, 등장인물들이 어떤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이 다음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보는 게 재미있었다.
조만간 시즌 2에 대해서는 따로 한 번 더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내부링크: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 2 후기)
브레이킹 배드 시즌 2, 3
9월에는 **《브레이킹 배드》**도 계속 봤다.
시즌 2를 끝내고 시즌 3까지 왔다.
처음에는 그냥 유명한 드라마니까 한 번 봐볼까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보다 보니 생각보다 오래 붙잡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일이 한 번 꼬이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게 꼬인다.
‘이 정도면 여기서 끝나겠지’ 싶으면 또 일이 생긴다.
그러다 보니 한 편만 보고 자려고 했다가 다음 편을 누르는 일이 꽤 있었다.
등장인물들이 하는 선택도 그렇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행동 하나가 나중에는 꽤 큰 문제로 돌아온다. 그 과정을 천천히 보여주는 게 이 드라마의 재미 중 하나인 것 같다.
지금 시즌 3까지 본 상태라 아직 끝까지 본 건 아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이 드라마가 어떻다고 길게 이야기하기보다는, 일단 끝까지 보고 나서 제대로 써보고 싶다.
9월 감명록을 쓰면서 돌아보니 이번 달에 가장 많은 시간을 쓴 콘텐츠가 아마 브레이킹 배드였던 것 같다.
(브레이킹 배드 시즌 2·3 후기 | 볼수록 복잡해지는 월터와 제시)
세 살 네 살 넛지육아
9월에는 육아 책도 한 권 읽었다.
《세 살 네 살 넛지육아》다.
아이를 키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육아 책을 찾아보게 된다.
그런데 육아 책을 읽는다고 해서 갑자기 육아가 쉬워지는 건 아니다.
책을 읽고 다음 날에도 똑같이 말을 듣지 않는 아이와 씨름하게 된다.
육아가 어디 그렇게 깔끔하게 흘러가나.
그래도 가끔은 내가 아이에게 뭘 하고 있는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 있다.
이 책도 그랬다.
아이에게 계속 “해”, “하지 마”, “빨리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애초에 아이가 그렇게 행동하기 쉬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어떨까 하는 이야기들이 나온다.
읽으면서 ‘이건 한번 해볼 만하겠다’ 싶은 부분도 있었다.
특히 아이의 행동을 바꾸려고 하기 전에 내가 만들어놓은 환경이나 상황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점이 기억에 남았다.
물론 책에서 읽은 대로 현실에서 딱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육아가 어디 그렇게 깔끔하게 흘러가나.
그래도 아이를 대하는 내 방식을 한 번 돌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억에 남는 책이다.
(세 살 네 살 넛지육아 후기 | 아이를 바꾸기보다 부모가 먼저)
어린 왕자
그리고 오랜만에 《어린 왕자》를 다시 읽었다.
어렸을 때 읽었던 책을 다시 읽으면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든다.
분명 같은 책인데 예전에 읽었을 때랑 눈에 들어오는 부분이 다르다.
어릴 때는 그냥 지나쳤던 문장들이 이번에는 조금 오래 남았다.
아마 나이가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예전에는 이야기 자체가 재미있었다면, 이번에는 어린 왕자가 만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됐다.
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숫자나 결과 같은 것들을 더 많이 보게 된다.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신경 쓰다 보면 정작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놓치기도 하고.
《어린 왕자》를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조금 했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발견했다기보다는, 예전에는 그냥 읽고 넘어갔던 부분을 지금의 내가 다시 바라보게 됐다는 게 재미있었다.
아마 몇 년 뒤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부분이 보일 것 같다.
그때는 또 어떤 문장이 남을지 궁금하다.
9월을 보내며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9월에 꽤 이것저것 했다.
드라마를 보고 책을 읽었다.
어떤 건 재미있어서 계속 봤고, 어떤 건 읽고 나서 한동안 생각이 났다.
사실 하루하루 살 때는 이런 것들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저녁에 드라마 한 편 보고, 아이들이 잠든 뒤 책을 조금 읽는 정도니까.
그런데 한 달을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그런 시간들이 꽤 많이 쌓여 있다.
그래서 앞으로도 한 달이 끝나면 이렇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많이 봤으면 많이 본 대로, 별로 못 봤으면 못 본 대로.
그달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었다면 다음 글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9월 감명록에 적은 작품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생각나는 게 있을 것 같다.
10월에는 또 뭘 보고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지금 보고 있는 건 계속 봐야겠다.
10월 감명록에서 다시.
“9월 감명록”에 대한 5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