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살 네 살 넛지육아 후기, 아이를 바꾸기보다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했다

세 살 네 살 넛지육아 책 후기

육아를 하다 보면 아이에게 무언가를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밥을 잘 먹었으면 좋겠고,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고, 떼쓰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막상 아이를 키워보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분명 아까까지 잘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울고,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빨리 먹으라고 하면 오히려 밥을 가지고 장난을 친다.

부모 입장에서는 답답할 때가 많다.

이번에 읽은 책은 세 살 네 살 넛지육아다.

제목만 보면 어린아이를 어떻게 잘 키울지 알려주는 육아 기술에 가까워 보이는데, 실제로 읽어보면 조금 다르다.

아이의 행동을 바로잡는 방법보다는 아이의 뇌와 감정을 이해하고 부모가 어떤 방식으로 반응해야 하는지에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부링크: 9월 감명록)

세 살 네 살 넛지육아에서 계속 이야기하는 것

책에서는 아이의 발달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공감, 긍정적인 행동의 강화, 한계 설정, 협력을 이끌어내는 대화법 등을 이야기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아이에게 무조건 원하는 행동을 시키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아이에게는 아이 나름의 이유가 있고, 아직 감정을 조절하거나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그래서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무조건 나쁜 행동으로 받아들이기보다 그 행동이 왜 나왔는지를 먼저 생각해보는 방식이다.

말로는 간단하다.

그런데 실제 육아에서는 쉽지 않다.

아이가 계속 떼를 쓰고 있으면 그 순간에는 ‘왜 저러지?’라는 생각부터 들기 마련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막상 하루 종일 아이와 지내다 보면 그게 생각보다 어렵다.

육아는 결국 부모의 감정 조절 문제이기도 하다

세 살 네 살 넛지육아를 읽으면서 육아에서 아이만 바꾸려고 하면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감정을 조절하라고 말하면서 부모가 먼저 화를 내고 있으면 아이에게는 그 말보다 부모의 행동이 더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물론 항상 차분하게 대응하는 부모가 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나도 그렇다.

하루 종일 아이와 지내다 보면 같은 말을 몇 번씩 하게 되는 순간이 있고, 결국 목소리가 커질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이렇게 하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상황에서 완벽한 부모가 될 수도 없다.

그래서 오히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아이를 완벽하게 통제하려고 하기보다 부모가 상황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고, 아이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결국 육아도 한 번에 해결되는 기술이라기보다 매일 조금씩 반복하는 과정에 가까운 것 같다.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

책에서 이야기하는 여러 방법 중에서 현실에서 적용하기 쉬운 부분은 아이와 협력하는 방식이다.

아이에게 무조건 “이거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외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빨리 옷 입어.”

라고 계속 재촉하는 대신

“파란색 옷 입을래, 아니면 검은색 옷 입을래?”

라고 물어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옷을 입는다는 목적은 같다.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부모에게 일방적으로 지시받는 상황과 자신이 선택해서 행동하는 상황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작은 차이가 쌓이는 게 넛지육아가 이야기하는 방향 중 하나라고 느꼈다.

거창한 육아법이라기보다는 아이와 부딪히는 상황을 조금 덜 부딪히게 만드는 방법에 가깝다.

모든 방법을 그대로 따라 할 필요는 없었다

개인적으로 육아서를 읽을 때 가장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

책에 나온 방법을 전부 따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육아가 또 하나의 숙제가 된다.

오늘은 공감 몇 번 했는지, 아이에게 선택권을 몇 번 줬는지 체크하면서 살게 될 수도 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세 살 네 살 넛지육아도 결국 부모가 아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지, 모든 가정에 똑같이 적용해야 하는 정답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아이마다 성격도 다르고 부모의 상황도 다르다.

어떤 방법은 잘 맞을 수도 있고, 어떤 방법은 우리 집에서는 별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읽으면서 괜찮다 싶은 것만 하나씩 가져가는 정도가 오히려 편했다.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생각

육아를 하다 보면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어떻게 고칠지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그런데 가끔은 그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지금 아이에게 필요한 건 뭘까.’

‘내가 조금 다르게 말하면 상황이 달라질까.’

이런 질문들이다.

결국 아이를 키우는 일은 아이에게 무언가를 계속 가르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부모 역시 매일 배우는 과정이다.

어제는 화부터 냈던 상황에서 오늘은 한 번 더 생각해보고, 어제는 무조건 안 된다고 했던 상황에서 오늘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하나 만들어주는 것.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세 살 네 살 넛지육아는 육아를 완전히 새롭게 바꿔주는 책이라기보다, 이미 알고 있던 것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에 가까웠다.

아이를 바꾸려고 하기 전에 내가 아이를 바라보는 방식을 조금 바꿔보는 것.

요즘 육아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느끼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었다.

“세 살 네 살 넛지육아 후기, 아이를 바꾸기보다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했다”에 대한 5개의 생각

댓글 남기기